
코로나 시대 자영업의 미래 : 미래가 진짜 있긴 한 건가요? 뭐 라도 해야겠지만.
바이러스 하나가 이렇게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
컨테이전 같은 영화나 스페인 독감처럼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던 파괴력은 쉽게 끝날 줄 알았던 기대를 넘어 인류는 앞으로 영원히 코로나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우울한 전망이 현실로 되고 있다.
1년여 동안 먼 나라 일처럼 생각되었던 바이러스는 우리 모두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그래 맞다. 누군가에게는 기회이고 누군가에게는 위기다. 세상 이치다.
천장을 뚫고 올라가는 주가로 그동안 고전을 면치못한 투자가 플러스 전환이 된 사람도 있고, 자영업을 막 시작하지 마자 이런 난리를 만난 사람도 있다.
브랜드 있는 치킨 가게는 늘어나는 주문에 즐거워야 하지만 비대면 기회요인의 과실을 배달업체의 몫이 되어 버렸다.
거리에는 그러잖아도 많았던 공실이 늘어나고, 한 때는 물건이 없어 못 팔았던 청계천 중고 식당용품 판매점은 재고가 넘쳐나는 현실이다.

코로나로 누가 이익을 얻었고 누가 손해를 보았는가 따져보는 일이 뭐가 중요할까?
다만 많은 사업자들이 피해를 입고 쓰러져가는 순간 풍선효과의 반대현상같이 어디선가 기회가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러차례 위기는 항상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기회가 되었고, 미래를 준비한 자에게는 응분의 대가가 성공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책의 서두는 한국의 자영업이 걸어온 역사를 훑어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는 현재에 투사되어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영업이 88올림픽을 기점으로 화려한 외형을 확장하고, IMF와 리먼 사태로 불황의 길을 걷는 드라마틱한 역사가 앞으로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서는 어떤 국면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참고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직접적으로 가장 크게 맞은 분야 중 하나가 외식업이다.
마스크를 벗어야만 하고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21시까지 영업이 가능한 날도 많다. 특히 주점은 저녁시간 대에 사람이 몰리는 업종이라 이중고를 겪었다.
저자는 5가지 외식업 사장님들의 새로운 전략을 소개한다.
1.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음식점 콘셉팅 : 큰 가게라면 2-3개로 분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2.디테일한 시설 개선을 통한 건강음식점 만들기 : 세면대 설치나 침 방울 맞는 가림막을 추천한다.
3.홀 서비사와는 차별화된 배달메뉴, 포장판매메뉴, 택배메뉴 : 이미 많은 음식점들이 시도하고 있는 사항이며 이 또한 경쟁력이다.
4.온라인 외식 마케팅 전략 : 온라인을 통한 음식점의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는지 제시한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 가용자원은 총출동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경쟁자도 그러고 있다.
5. 사장님의 소확행 : 인기가 높아 돈을 쓸어 담아도 주인장이 건강을 잃으면 백해무익, 스스로 소확행을 정의 내리고 실행해야 한다.
책의 전반적으로 자영업자들의 소확행을 저자는 강조한다. 자영업을 통해 과거와 같이 엄청난 부를 수확하기란 어려운 시대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장사를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말로는 쉬운 일이다. 당장 장사가 안되 아침부터 고객이 몇명이나 왔나 세어보며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무슨 소확행이람. 하지만 스스로 행복을 포기한다고 안 오던 고객이 오지도 않는다. 어떤 마음자세를 갖고 행복을 찾아가는지는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매장의 분위기와 주인의 얼굴표정은 재방문 의사의 확률을 결정짓는 꽤나 중요한 요소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
포장메뉴 개발은 좋은 사례가 있다.
즉석 떡볶이 뷔페인 두끼는 업종특성상 코로나 타격이 제일 심한 편이다.
그런데,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포장세트 메뉴를 개발하였고 반응도 좋은 편이다.
마음껏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던 장점은 없지만 가격대비 푸짐한 양은 자신들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며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좋은 사례로 기억한다. 결국 궁할 때 방법을 찾는 자영업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간극은 태도에 달려있다는 사례이기도 하다.
1인 고객을 위한 분석 페이지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과거 영업업무를 맡았을 때 부득이 혼자서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끔 김치찌게 집에 들어가면 2인분부터 되요라며 나가 달라는 보이지 않는 압박을 하던 가게들이 종종 있었다. 바쁜 점심시간 테이블 하나 차지하는 모양도 보기 싫고, 음식 구성도 1인분 준비가 안되어 있어 그랬겠지만 말하는 투가 마음에 안 든다. 장사가 잘되는 반증이었을까?
여러가지 형태적인 1인 가구를 위한 공략법이 있겠지만, 혼자 밥 먹는게 꽤나 어려운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포근하고 자연스럽게 식사로 연결시켜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사장님들의 고민이 필요하다. 2인 이상 메뉴만 되니 나가라고 떠미는 식당은 결코 발걸음을 향할 일 없다.
2021년 트랜드 도서들이나 유튜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피보팅 (Pivoting)"이다.
피봇이란 "축을 이동하다"라는 의미인데, 위기상황에서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축을 다른 방향으로 신속히 옮겨 위기에 대응하자는 이야기다. (전환창업이라는 용어도 병용되고 있다.)
저자도 줌인, 줌 아웃 전략을 통해 현재 영위하는 업종의 메뉴나 상품의 방향성을 재점검하라는 제안을 한다. 기존 식당메뉴에서 새로운 컨셉을 가진 신상품을 출시하는 방식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고객을 세분화하여 니치 마켓을 공략하거나 TV홈쇼핑을 통한 판매로 저이윤이지만 다량판매로 궁극적인 수익의 확대를 노려보라는 제안도 나온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유튜브 등 판매채널 다양화가 가능한 업종에 대한 제안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피봇팅에는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기업들은 덩치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전략이지만 매출이 바닥을 뚫고 들어간 현시점에서 새로운 메뉴의 개발이나 채널확보에 들어가는 비용마련이 소상공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실행한 이에게는 기회가 있지만, 포기한 이에게는 폐업이라는 반갑지 않은 지옥대장이 눈을 부라리고 있다는 현실의 애처로움이다.

해외시장에 대한 도전은 동남아시아같이 우리보다는 풍요롭지 못한 국가에서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는 어려움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마라탕이 본토의 맛과는 다르게 변화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데,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우리의 맛이 좋은 것이여~를 시전하고 있다면 실패는 불 보듯 뻔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클립토나이트라는 "고수"가 모든 음식에 꼭 들어가야 하는데 비빕밥 재료로 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 나라의 국민성과 생활습관도 무시하면 안된다. 어떤 나라의 경우 식품 매장에 파리가 들끓고 위생상태가 한 눈에 봐도 문제가 된다고 느낌이 온다. 어쩔 것인가? 똑같은 방식으로 한국음식을 만들어 팔 것인가? 아니면 고급스럽고 위생적인 상점을 오픈하는데 비용을 들일 것인가?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내가 운영하고자 하는 상점의 지향점과 현실적인 상황과의 타협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연령별 세대별 창업전략 챕터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청년은 청년대로, 장년은 장년대로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들어가지도 버티지도 못해 자영업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선택지도 작고, 준비기간도 짧다는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한 때 청년창업의 트랜드는 푸드 트럭이었다. 길거리의 포장마차가 멋지게 변신하여 즉석 스테이크도 구워 냈고, 케밥이나 고급스러운 샌드위치를 팔기도 했다. 요즘 우리 동네에는 그나마 타코야끼 트럭이 장사가 잘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니 이 역시 유행이었다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트럭 뒤에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좌절을 맛보았을까?
장년층이 도전하는 실버 카페에는 타겟이 실버인 경우, 종사자가 실버인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초고령화사회로 바쁘게 걸음을 내딛는 국내의 경우 여러가지 방식을 고려해 볼만한 니치 마켓 또는 꽤 그럴싸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후자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대전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 어르신들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고객 입장에서 선뜻 주문을 하기 어려운 미묘한 간격이 있었다. 장사가 너무 안되서 그런 선입견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맛이 없을 것이라는 압박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방법과 운영방식에 좀 더 세심한 조정이 필요한 분야이다.
샛노란 표지가 봄날의 개나리나 상큼한 레몬을 연상시키지만 수록된 글자들은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책이다.
모든 일은 항상 실행하는 자의 태도와 준비에 달려있다고 하지만, 자영업시장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원인이 사장의 영역을 넘어서는 아득한 무엇인가라 어렵고 힘들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영업제한을 했지만, 1년 가까이 시름에 빠져있는 소상공인들은 거리로 관청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런데 유럽은 어떤 상황일까? 대공황과 맞먹는 코로나 이후의 경제공황도 낙관적으로 보기 힘든 현재상황에서 자영업 창업이 과연 맞는 길일까?
저자의 활기찬 화법에도 책 읽는 마음은 발목에 쇳덩이가 물려 심연으로 끌려가는 기분이 드는 어쩔 수 없는 2021년 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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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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